최근 이례적인 엔저현상과 코로나 이후 폭발적인 여행 수요로 일본 여행을 떠나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전세계에서 몰린 관광객들로 일본은 골머니를 썩고 있다고 하는데요.
오버투어리즘, 말 그대로 너무 많은 관광객들의 유입으로 기존에 있던 원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일본 정부에서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2024년 달라진 일본 여행 정책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사카 관광세
일본의 대표적 관광지인 오사카에서 오버투어리즘 대책으로 관광객에게 일정액의 추가 세금을 거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미 오사카부는 1박에 7,000엔(약 6만3000원) 이상 숙박하면 숙박료에 따라 100~300엔(약 900~2700원)의 숙박세를 부과하고 있는데요.
이에 현 오사카 의원 요시무라 지사는 기존 숙박료에 추가로 세금을 더 거둬들이겠다는 의견 제시하며 "쾌적하고 매력있는 거리로 만들기 위해 좀 더 부담하도록 요청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전문가 논의를 거쳐 2025년 국제박람회(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가 개막하는 2025년 4월부터 외국인 대상 징수금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교토 기온거리 관광객 출입 금지
오는 4월부터 교토 기온거리 일부 골목길을 대상으로 관광객 출입을 금지한다고 합니다. 기온거리의 메인 스트리트인 하나미코지의 뒷골목에는 일본의 기생으로 불리는 게이샤, 마이코를 볼 수 있는 가게들이 있는데요.
가게 주변을 다니는 게이샤・마이코의 동의를 얻지 않은 무단 촬영 문제가 심각해지자 2019년부터 골목길의 사진 촬영이 금지됐지만, 몰래 촬영하는 관광객들이 있어 출입 통제까지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출입금지 안내 표지판이 명시되어 있는 곳을 무단 침입하거나 불법 사진 촬영 시 10,000엔(약 9만원)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일본 입국 간소화 서비스
일본 정부가 올해 하네다공항과 간사이공항을 시작으로 공항 입국 수속 간소화를 추진합니다. 일본 입국 간소화 서비스는 도쿄 하네다공항 제2터미널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세관 및 입국 심사 정보를 처리하는 단말기가 시험 운영되고 있었는데요.
입국하기 전 일본 정부 웹사이트(비짓재팬)를 통해 여권과 휴대품 관련 정보를 입력해 미리 발급받은 QR코드를 단말기에 읽히면 세관 신고서나 출입국 카드를 제출할 필요 없이 일괄 처리됩니다.
관광객 대상 '이중가격제' 도입
최근 일본 내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이중가격제’ 도입 찬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중가격제' 란 같은 상품이라도 일본인에게는 저렴하게, 외국인에게는 비싸게 가격을 책정하는 제도인데요.
최근 나가야마 히스노리 일본 료칸협회 부회장은 “싱가포르에서는 테마파크나 슈퍼마켓, 레스토랑 등에서 거주자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방법으로 이중가격제를 운영한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돈을 더 내는 대신 패스트트랙이나 정중한 지원 등의 좋은 불공정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중가격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배경에는 장기화되는 엔저 현상이 있는데요. 일본 관광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물가가 높아지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지불하는 관광객들의 수요가 많아지자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며 이중가격제 도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게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