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명이 '건강 이상 호소'..." 한국인 인기 여행지 치앙마이의 충격적인 근황

한 달 살기 명소 태국 치앙마이 '대기질 최악' 불명예
순위 내려갔음에도 여행객 예약 취소 잇따라...

  • Editor. 이소미
  • 입력 2024.03.19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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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대표적인 여행지 '치앙마이'는 저렴한 물가와 평화로운 분위기 등으로 한국인 사이에서 인기있는 '한 달 살기' 여행지이기도 합니다. 짧은 3박 4일 일정으로 여행을 다녀오기도 하는 한국인 인기 여행지 중 하나이죠.

최근 태국 치앙마이가 전 세계에서 가장 공기가 안 좋은 도시로 선정되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2024년 3월 15일(현지시간) 대기질 분석업체인 '아이큐 에어(IQAir)'의 발표에 따르면 15일 과 16일 이틀간 치앙마이의 초미세먼지 수치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IQ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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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치앙마이의 초미세먼지 (PM2.5) 입자 농도는 175 g/m³까지 올랐으며 16일에는 224㎍/m³까지 올랐는데요. 각각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 수치인 5g/m³의 35배, 40배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2024년 3월 19일 오전 10시 30분 실시간 대기질 순위에 따르면 치앙마이는 네팔 카트만두와 182점의 AQI(대기질 지수)를 기록해 각각 4위, 5위로 소폭 낮아진 순위를 기록했습니다.

아이큐에어에서 발표하는 실시간 대기질 순위는 0부터 301+의 대기질 지수로 구분됩니다. 0~50 사이는 좋음, 201~300은 매우 나쁨으로 지수가 높을수록 대기질이 나쁜 것을 의미합니다.

실시간 대기질 순위는 총 120개의 도시의 순위가 발표되는데, 3월 19일 오전 10시 30분을 기준으로 한국의 도시는 부산(57점, 49위), 인천(57점, 50위), 서울(53점, 60위)를 기록했습니다.

1000만명 이상이 대기오염으로 '건강 이상' 호소...
잇따른 '여행객 예약 취소'에 현지 상인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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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와 치앙마이 주변 지역과 국가 등에서는 농지 개간을 위해 농작물을 태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산불과 배기가스 문제가 발생하며 심각한 대기 오염을 겪고 있습니다.

대기 오염이 계속되며 치앙마이 현지 주민들은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태국의 한 정부 기관은 2023년에만 '1000만명 이상의 시민들'이 대기오염과 관련한 건강 문제로 치료를 받아야 했다고 발표하며 정부의 공식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습니다.

치앙마이 현지 시민들은 "매년 건강검진을 받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코로나 때 썼던 마스크에 의존한다"라고 말했는데요.

관광수입이 가장 큰 치앙마이에서 계속되는 대기오염은 현지 경제에도 악재입니다. 태국 호텔협회 북부지부는 관광객들이 계속 예약을 취소하고 있다고 전하며 현지 상인들의 우려를 함께 나타냈습니다.

"수명 5년 줄어들 것" 2023 주민들 집단 소송
태국 총리 '논밭 태우는 주변국 옥수수 수입 금지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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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치앙마이 주민 1700여명은 정부가 대기오염 문제 대응에 실패해 자신들의 수명이 5년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하며 집단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당시 이들은 인공 강우를 실시하고 주 전체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태국 행정법원은 치앙마이 주민들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법원은 "미세먼지 문제가 매년 심해져 국민 건강에 장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 "피고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해 8월 취임한 스레타 타위신 태국총리는 대기 오염 문제를 국가 의제로 삼을 것을 약속했는데요. 2024년 1월 태국 의회에서는 대기 오염의 원인 제공자에게 배상금을 물린다는 내용의 '대기오염방지법' 초안이 승인되기도 했습니다.

3월 16일(현지시간) 타위신 총리는 치앙마이를 직접 방문해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할 것을 다시 한 번 약속했습니다. 타위신 총리는 "작년보다 대기오염 수준이 낮아져도 여전히 우려되는 수준"이라며 "국민들의 생활 환경 개선을 위해 해결책을 찾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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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위신 총리는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당국과 이 문제를 논의했다"며 국경을 넘어오는 초미세먼지가 태국 대기오염의 주요 원인이라고 주장했는데요.

주변국에 세금 인상 등을 경고했지만 효과가 없어 더 강력한 수단을 검토했다고 발표하며 "2024년 1∼4월 옥수수 수입이 금지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단, 농업 폐기물과 산림 화재 예방 등을 위한 조치를 거부할 경우에만 수입을 금지한다는 조건을 붙였습니다.

태국은 건기인 12월에서 3월 사이 대기질이 세계 최악 수준으로 악화됩니다. 산불과 논밭 태우기, 매연 등이 대기 오염 주범으로 꼽히고 있는데요.

대기질 분석업체 아이큐에어(IQAir)의 공기질 지수(AQI) 기준으로 치앙마이는 최근에도 세계에서 대기 오염이 가장 심각한 도시로 여러 차례 기록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에 오래 노출된다면
'피부염, 호흡기 질환, 폐암발생 위험'

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직경이 매우 작아 사람이 숨을 쉬는 과정에서 곧바로 혈관으로 들어갈 수 있어 위험합니다.

미세먼지에 오래 노출되는 것은 심장 및 폐 관련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는데요. 단기적으로는 급성 기관지염, 천식 발작, 아토피성 피부염, 안구건조증 등의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장기간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에 노출된다면 심혈관질환, 호흡기질환, 폐암 등 중증 질환 발생의 위험이 증가합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 및 어린이, 임산부와 노인에게는 미세먼지가 더 위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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